Vision

움직이는 교회란?

한국 교회는 그동안 성전 중심의 교회관이 강하게 요청되는 신앙생활의 문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새벽기도입니다. 매일 새벽에 성전에 모여서 기도하는 교회는 세계에서 한국교회 뿐입니다. 세계 속에서 한국교회가 만들어 온 멋진 기도문화이며, 믿음의 유산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를 행진할 때, 대열의 중앙에는 회막이 세워졌습니다. 이는 하나님 중심의 신앙관을 교육하기 위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성전 중심의 교회관은 하나님 중심의 삶을 고백하는 것이며, 또한 성전에서 하나님을 예배함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함을 배우고, 훈련하게 됨으로, 성전에 모여서 드리는 예배는 너무나도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질문을 통해서 점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왜 요즘 교회가 세상을 변화시킬 능력을 잃어버렸다고 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열심히 달려왔는데, 왜 오늘날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하는 것일까요?

현재 한국 개신교는 개교회주의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도신경에서 마지막 부분에 고백하는 “거룩한 공교회”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하나님의 모든 교회를 지칭하는데, 한국교회는 교회의 일치와 협력보다는 내 교회가 부흥하는 것이 신앙의 목표처럼 여겨지곤 하였습니다. 또한 내 신앙을 하나님 앞에서 점검하고, 인정받기보다는 내가 어느 교회에 다니는 것이 내 신앙의 모습 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내 교회를 위한 열심들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성도들이 세상에서도 그리스도 안에서 풍성한 은혜를 나누며 살아감에 대한 가르침이 약했고, 교회를 위한 헌신이 막연하게 복된 삶으로 연결된다는 기복신앙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율법적인 틀 안에서 교회 안에서의 교인의 의무만을 강조하기보다 성령 안에서 성도들이 자유함을 가지고 기쁨으로 드리는 헌신을 교회 안과 밖에서 자발적이고, 창조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노력들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대인들이 온 열방 가운데 하나님을 예배하는 존귀한 모델이 되어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알게 하는 도구가 되어주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선민의식을 가지고 성전 중심의 신앙을 자기자신들에게 집중시키며, 율법과 의무를 강화함으로 결국 움직임이 불가능한 자신들만의 종교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성전 중심의 신앙생활은 매우 중요합니다. 성전 중심의 예배는 하나님과의 만남이자, 우리의 움직임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안주하지 말아야 합니다. 발버둥쳐야 합니다. 담을 넘어 세상으로 가지를 뻗어가는 신앙생활로, 섬김과 희생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역동적인 신앙으로 성화시켜야 합니다. 성도들의 진짜 신앙은 각자의 삶의 자리, 가정, 일터, 세상 곳곳에서 하나님의 자녀다운 삶으로 증명되고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움직이는 교회입니다.

간절히 기도하기는 우리 한국교회가 세상을 향해 역동적인 움직임이 있는 교회로 다시 성령께서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성도 한 명 한 명이 움직이는 교회들로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새벽이슬같이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영적 움직임들이 우리 한국교회에서 일어나, 세상을 변화시킬 능력을 회복해가기를 기도합니다. (임봉한 목사)